수특문학 3

밭 매는 소리

밭매는 소리 작자 미상(지은이 모름) 불같이도 더운 날에 뫼같이도 험한 밭을 한 골 매고 두 골 매고 삼세 골로 매고 나니 땅이라 내려다보니 먹물로 품은 듯하고 하늘이라 쳐다보니 별이 총총 나왔구나 행주치마 떨쳐입고 집이라고 돌아오니 시어머니 하신 말씀 아가 아가 며늘아가 무슨 일로 그렇게 늦게 했느냐 친정어머니 죽었다고 부고 왔다 (중략) 아이고 답답 울 엄마요 살아생전 못 본 얼굴 뒷세상에서나 보려 했더니 하마 행상길을 가는군요 서른둘 행상꾼아 잠시 조금 멈춰 주소 우리 엄마 얼굴 주검이나마 한번 봅시다 아이고 아이고 울 어머니 들은 체도 아니 하고 상두꾼 황천길로 가는구나 불같이도 더운 날에 뫼같이도 험한 밭을 한 골 매고 두 골 매고 삼세 골로 매고 나니 땅이라 내려다보니 먹물로 품은 듯하고 하늘..

카테고리 없음 2024.03.02

허난설헌 '기녀반' 풀이, 한자, 해석

기녀반(寄女伴) 지은이: 허난설헌 *기녀반: 처녀 적 친구들에게 부침. 예 놀던 길가에 초가집 짓고서 結廬臨古道(결려임고도) 날마다 큰 강물을 바라만 본단다. 日見大江流(일견태강류) 거울에 새긴 난새는 혼자서 늙어 가고 鏡匣鸞將老(경갑란장로) 꽃동산의 나비도 가을 신세란다. 花園蝶已秋(화원접이추) 쓸쓸한 모래밭에 기러기 내리고 寒沙初下鴈(한사초하안) 저녁 비에 조각배 홀로 돌아오는데, 暮雨獨歸舟(모우독귀주) 하룻밤에 비단 창문 닫긴 내 신세니 一夕紗窓閉(일석사창폐) 어찌 옛적 놀이를 생각이나 하랴. 那堪憶舊遊(나감억구유) 예 놀던 길가에 초가집 짓고서 날마다 큰 강물을 바라만 본단다. 예: 옛날에, 예 놀던 길가: 추억의 공간 초가집을 짓고 강물을 바라봄. 거울에 새긴 난새는 혼자서 늙어 가고 꽃동산의 ..

카테고리 없음 2024.03.02

제비가 풀이, 현대어 해석, 주제

제비가, 작자 미상(지은이: 모름) 만첩산중(萬疊山中) 늙은 범 살진 암캐를 물어다 놓고 에 — 어르고 노닌다 광풍(狂風)의 낙엽처럼 벽허(碧虛) 둥둥 떠나간다 일락서산(日落西山) 해는 뚝 떨어져 월출동령(月出東嶺)에 달이 솟네 만리장천(萬里長天)에 울고 가는 저 기러기 제비를 후리러 나간다 제비를 후리러 나간다 복희씨(伏羲氏) 맺은 그물을 두루쳐 메고서 나간다 망탕산으로 나간다 우이여 — 어허어 어이고 저 제비 네 어디로 달아나노 백운(白雲)을 박차며 흑운(黑雲)을 무릅쓰고 반공중(半空中)에 높이 떠 우이여 — 어허어 어이고 달아를 나느냐 내 집으로 훨훨 다 오너라 양류상(楊柳上)에 앉은 꾀꼬리 제비만 여겨 후린다 아하 이에이 에헤이 에헤야 네 어디로 행하느냐 공산야월(空山夜月) 달 밝은데 슬픈 소래 ..

카테고리 없음 2024.0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