밭매는 소리 작자 미상(지은이 모름) 불같이도 더운 날에 뫼같이도 험한 밭을 한 골 매고 두 골 매고 삼세 골로 매고 나니 땅이라 내려다보니 먹물로 품은 듯하고 하늘이라 쳐다보니 별이 총총 나왔구나 행주치마 떨쳐입고 집이라고 돌아오니 시어머니 하신 말씀 아가 아가 며늘아가 무슨 일로 그렇게 늦게 했느냐 친정어머니 죽었다고 부고 왔다 (중략) 아이고 답답 울 엄마요 살아생전 못 본 얼굴 뒷세상에서나 보려 했더니 하마 행상길을 가는군요 서른둘 행상꾼아 잠시 조금 멈춰 주소 우리 엄마 얼굴 주검이나마 한번 봅시다 아이고 아이고 울 어머니 들은 체도 아니 하고 상두꾼 황천길로 가는구나 불같이도 더운 날에 뫼같이도 험한 밭을 한 골 매고 두 골 매고 삼세 골로 매고 나니 땅이라 내려다보니 먹물로 품은 듯하고 하늘..